아가서는 솔로몬과 한 여인의 사랑을 기록한 것입니다. 결혼 전, 결혼, 결혼 후의 서로에 대한 사랑의 모습들을 잘 묘사하여 놓았습니다. 아가서는 참 읽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솔로몬과 여인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누가 이야기하는지 명확하지 않아서 내용 파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아가서는 그냥 느낌으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또 아가서는 솔로몬과 여인의 사랑이야기이지만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간의 사랑이야기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것은 저와 여러분과 하나님과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가서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잡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님 눈에 씌여진 사랑의 콩깍지입니다. 저와 여러분을 바라보고 계시는 하나님의 눈에는 무언가 씌여져 있습니다. 분명히 저와 여러분은 죄로 얼룩져 있고, 실수투성이이며 부족한 것이 참 많습니다. 얼마나 흠이 많은지 하나님 앞에 서기에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계십니다.

5-6절을 읽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여인은 피부가 검습니다. 원래 검은 것이 아니라 형제들의 포도원에서 일하다가 검어졌습니다. 뒷말을 보면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자신의 포도원을 지키지 못해서 형제들의 것을 관리하라고 맡긴 것인지, 아니면 형제들의 포도밭을 관리하다가 정작 자신의 포도원을 지키지 못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포도원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선조들이 물려준 나의 기업과 유산을 지키지 못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지금 이 여인은 자신이 피부도 검어 매력적이지 못한 콤플렉스, 자신의 것을 지키지 못한 수치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여인을 바라보는 솔로몬의 마음은 이것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9-10절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솔로몬의 이 여인에게 콩깍지가 씌여있어서 부족함이 있어도 사랑스러워보입니다. 이 마음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보이기 싫은 부족한 점, 콤플렉스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이 그 모습 그대로 바라보신다면 결코 우리를 사랑하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눈에는 콩깍지가 씌여졌습니다. 그 콩깍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입니다. 내가 완벽해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함에도 예수님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콩깍지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부족해도, 때론 죄를 지어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흘리신 그 보혈이 오늘도 저와 여러분을 덮어 모든 죄와 허물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랑의 콩깍지가 하나님 눈에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도 씌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자주 하나님을 판단합니다. 내 입맛에 하나님을 맞추려 하는데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내 기도제목을 들어주지 않으시면 하나님이 싫어집니다. 금방 섭섭하고 미운마음이 들고 하나님이 싫어집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데 나의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매일 요동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잘해주시면 좋은 것을 주시면 사랑하고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복주지 않으시는 것 같으면 싫어집니다. 우리 마음에 이 완악함을 벗겨내고 사랑의 콩깍지를 씌어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깊어 질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갈망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오늘 1장 2절 말씀과 2장 3절을 읽겠습니다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고백합니다. 또 “나의 사랑하는 자는 사과나무 같고 그 열매가 내 입에 달다” 고백합니다. 연인이 함께 있으면 안 먹어도 배부르고 그와 나누는 대화가 꿀처럼 달게 느껴집니다. 솔로몬과 여인이 서로를 향해서 고백하는 이 고백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을 향해 느끼는 나의 감정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입에 꿀처럼 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대화하는 그 시간들이 꿀처럼 달고 행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그늘에 거하는 그 시간,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그 시간, 예배의 시간을 심히 기뻐하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이 하나님과의 교제의 축복을 뺏기지 않으려는 열망, 갈망이 우리 안에 항상 있어야 합니다.

7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노루와 들사슴을 두고”라는 뜻은 원어로 번역해보면 “노루와 들사슴의 심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노루와 들사슴은 초원에서 항상 긴장상태에 있습니다. 풀을 뜯고, 물을 마시고 있는 나를 늑대 같은 포식자가 덮쳐서 평화가 언제 깨질지 조마조마 합니다. 한상 긴장하며 포식자의 눈치를 보는 상태와 같은 것이 여인의 마음입니다. 솔로몬과 함께 있는 이 평화로운 시간, 행복한 시간을 누가 나타나 깰까 조마조마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탁합니다. 내 사랑이 원하기 전에는 깨우지 말아다오. 이 평안의 시간, 꿈같이 달콤한 시간이 깨질까 내가 너무 두렵다.

이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지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기뻐하며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주님만 바라는 주님 바라기가 되십시오. 또한 하나님과 교제의 시간을 무엇보다 우선하며 그 시간을 다른 어떤 것에도 빼앗기지 않도록 갈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가서의 솔로몬과 여인의 사랑처럼 깊은 하나님과의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축복합니다.